가족과 함께 다시 찾은 오장동 흥남집
제 아내가 함흥냉면을 좋아합니다.
예전에 동네에 있던 함흥냉면집이 맛있었는데,
어느날 그 집이 없어졌습니다.
그 때부터 제 아내는 틈만 나면
"맛있는 함흥냉면 집에서 비빔 냉면을 먹자"
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예전에 제가 포스팅을 했었는데,
지인들과 함께 먹었던 "오장동 흥남집"이 기억이 났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40분 정도 운전해서 간 곳이 바로
"오장동 흥남집"
그나마 차가 막히지 않는 시간대레 움직여서
40분 밖에 안 걸렸습니다.
여기는 차가 막히기로 유명한 서울 중심부라
자칫 잘못하면, 도로에서만 1시간이 넘게 서 있을 겁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해서 찾아 왔습니다.
입구가 예전이랑 좀 달라졌네요~~!
원조 할머니 사진이 들어갔습니다!!
전에도 느꼈지만, 1953년부터 시작한 집이라면,
6.25 전쟁 직후부터 이곳에서 장사를 하신 건데요~!!
암튼 여기는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입니다.
여기 앞에 전통시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도로가 엄청 복잡합니다.
카메라 단속도 심하구요...
근처 묵정 주차장에 주차하면
30분 주차료를 부담해 준다고 합니다.
그것도 2인이상 왔을 때라고 조건이 붙네요~!
여기 할머니 로고가 왜 붙었는가 싶었는데,
상표 도용과 주방장 경력을 허위로 표기해서
장사하는 곳이 많아져서
이렇게 봉쇄하는 의미가 있나 봅니다.
오장동 흥남집은 여기 오장동 본점과 강남역, 신림 직영점 밖에 없다고 합니다.
여기는 쉬는 날이 정해져 있나 봅니다.
6월 10일, 24일 쉰다고 하네요~!
달력을 보니깐 수요일인데,
2째, 4째주 수요일에 쉬나 봅니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셔야 겠네요~!
먼길까지 왔는데, 헛탕을 치면 안되니깐요...
들어가자 마자, 아주머니가 주전자와 컵을 가져다 주시네요~!
뭔가 봤더니, 뜨거운 육수입니다.
참고로 여기는 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어야 합니다.
육수를 홀짝, 홀짝 마셨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지, 육수가 맛있어서 그런지
저 혼자 주전자 3분의 2를 다 마셔버렸습니다.
육수를 더 달라고 하셔도, 주전자로 육수를 줍니다.
인심이 푸짐합니다.
메뉴판이 너무 멀리 있어서 사진이 제대로 안 찍혔네요~!
회 비빔냉면, 고기 비빔냉명, 섞임냉면, 물냉면, 온면 같은
면 종류 음식은 전부 9,000원입니다.
사리는 3,000원이구요.
회무침은 13,000원, 15,500원인가??
수육도 있습니다.
사진이 너무 안찍혀서 얼마인지 모르겠네요~~!!
저와 제 아내는 고기 비빔냉면!!
예전에 제가 회 비빔냉면을 먹었는데,
홍어회가 나오는건 다들 알고 계시죠???
그때는 제가 회가 홍어회인지 모르고 먹었다는....ㅎㅎㅎ
오장동흥남집 냉면은 양념이 최소한으로 되어 나옵니다.
냉면을 더욱 맛있게 자기 입맛대로 먹을려면,
참기름, 식초, 겨자, 설탕, 양념장등을 본인 취향대로 넣어서
만들어 먹어야 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몰라서, 나온대로 먹었는데 영~~~~!! 맛이 밋밋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 양념을 해서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잠시 기다리니, 고기 비빔냉면이 나왔습니다.
아니...
고기 비빔냉면을 시켰는데, 고기는 안보이고, 냉면과 오이만 보이네요~~!
이런 이런!!!
이리 저리 돌려봐도 고기가 안보이네요~!
이때, 아주머니가 말합니다.
"잘라드릴까요??"
잘라달라고 말하니,
가위를 하나 주시고 가시네요~~!
냉면은 4등분을 해서 먹어야 제맛이죠!!
그래서 가위로 4등분을 했습니다.
4등분을 했는데, 잘리는 느낌이 좀 이상하네요!!
그래서 살펴봤습니다.
아하~~~!!!
냉면 안에 고기와 무 절임이 숨겨져 있었네요~!!
비비는데, 색깔이 영~~~!!
아차!!!
아까 메뉴판 옆에 취향대로 넣어서 먹으라고 했지~~!!ㅎㅎㅎㅎ
그래서 양념장과 참기름, 그리고 식초 조금과 겨자를 조금 넣고
다시 비볐습니다.
어느 정도 비비니, 색깔이 제대로 나오네요~~!
함흥냉면은 제일 먼저 삶은 계란부터 드셔야 합니다.
특히, 노른자부터 먹어야 합니다.
노른자를 먼저 먹어야 속을 달래주기 때문입니다.
매운 게 빈 속에 들어가면, 속이 뒤집히니
노른자부터 먹어서, 속을 좀 달래줘야 합니다.
함흥냉면을 먹다보니,
저희 가족이 말이 사라졌습니다.
정신없이 먹다보니, 어느새 빈 그릇만 남았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 오장동 흥남집이 그리 맛있는지 모르겠는데,
제 아내는 먹어보더니, 맛있게 먹었다며 만족합니다.
제 아내가 미식가라 맛있다고 하면, 맛있는거죠~~!! ㅎㅎㅎ
한 가지 아쉬운건 양이 너무 적습니다.
적어도 너무 적어요~~~!!
9,000원에 비해서 말입니다....
조금만 저렴해도 괜찮을텐데....
어쨌든 더운 6월 중순에
시원한 비빔냉면을 먹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