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서평
갈라디아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 저자
- 목회와신학 편집부, 목회와신학 편집부 (엮음) 지음
- 출판사
- 두란노아카데미 | 2012-02-10 출간
- 카테고리
- 종교
- 책소개
- 본서는 성경 본문에 대한 주해를 기본바탕으로 하면서 적용에 포인...
‘갈라디아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서평
1. 서론
두란노에서 나온 HOW주석 시리즈 중 42번째 책인 ‘갈라디아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를 읽고 서평을 쓰려고 한다.
17명의 집필자가 각자의 파트에서 글을 써 내려가다 보니, 때로는 책이 잘 안 읽혀지기도 하고, 좀 방대한 양의 정보를 접하기도 하고,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논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다.
갈라디아서는 신약책 가운데 로마서와 더불어 교리서신으로 알려질 정도로 바울의 신학적 체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갈라디아서는 신약책 가운데 가장 먼저 쓰여진 책이라고도 알려져 있다. 갈라디아서는 총 6장으로 되어 있어서 바울이 말하고자 하는 논리들은 명확하기에 책 내용으로의 논쟁은 그다지 심하지 않다.
그러나 갈라디아서는 몇 개의 책 내용 밖의 사실들로 논쟁이 있다. ‘갈라디아서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의 배경연구 부분에서 잘 다루고 있다.
2. 내용
먼저 갈라디아서의 내용에 따른 오늘날 설교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에 대해 대구 동부교회 담임목사인 김서택은 목회자적 관점에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시간적, 공간적,수신자에 대해 오늘날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를 설명해 주고 있다. 갈라디아서를 수사학적인 관점에서 읽어야 한다고 설명하는 사우스웨스턴 신학교 신약학 교수인 로린 L.크랜포드의 주장은 갈라디아서는 두가지 문학적 특성이 있다고 말하면서 서간체 구조이고, 고대 수사학의 사용이라고 설명한다. 특히나 고대 수사학의 사용을 바울이 즐겨 사용했기 때문에 이 고대 수사학의 특징들을 살펴보지 않고서는 갈라디아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안양대학교 신약학 교수인 정연락은 주장하기를 갈라디아서를 연구한 책들을 우리가 읽고 연구하는 것도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갈라디아서 자체를 놓고 신학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갈라디아서는 로마서와 더불어 개신교의 가장 핵심교리인 이신칭의를 가장 잘 설명하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갈라디아서를 그 성경 자체로 보고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신학이라는 틀에서 먼저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지적하면서, 그러다 보니 갈라디아서를 조직신학책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갈라디아서 본문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종교개혁의 슬로건을 인용하고 있다.
갈라디아서에서 또 문제가 되는 것은 율법이다. 갈라디아서는 율법과 복음을 분리시키는 것처럼 보인다. 남서 침례신학교 학장을 역임한 브루스 콜리는 바울의 율법관에 대해서 오해들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바울이 단순히 율법과 복음을 분리시키는 이원론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가 하는 문제가 우리에게 있어서 큰 신앙의 방향을 결정해 주기 때문이다. 갈라디아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율법과 복음의 상관관계가 아닐까 한다. 바울이 율법과 복음을 분리했는가? 1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특히나 종교개혁자간에도 상이한 견해를 보이고 있다고 말한다. 이 문제에 대한 여러 견해들이 나오지만, 일단 브루스 콜린의 견해는 바울은 율법과 복음을 분리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율법으로 구원을 받을 수 없지만, 믿음과 복음은 율법을 준행하는데 힘을 부여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샌더스의 명제를 인용하면서, 바울의 논리를 해석한다.
그렇다면 갈라디아서에서 나오는 바울의 대적자들은 과연 누구인가도 중요한 난제이다. 이에 사우스웨스턴신학교 신약학 교수인 토마스 D.리아는 여러 학자들의 주장들을 시대별로 정리하여 설명한다. 대적자들, 특히나 갈라디아서에 나오는 거짓교사들이 과연 누구인가에 대해 불법으로 침입해 들어온 이단아, 유대 율법주의자, 이방인 그리스도인, 유대 기독교 영지주의자등등을 주장하는 학자들을 소개한다. 이에 토마스 D.리아는 이런 주장들도 수용할 부분들에 대해 열린 견해를 가지지만, 갈라디아서 본문을 통해 검증하려는 시도를 한다. 이에 토마스는 바울의 대적자들을 유대 그리스도인이라고 결론을 내린다.
갈라디아서의 난해구절들이 존재하는데, 이스턴침례신학교 성경신학 교수를 역임한 멘프레드 브라흐가 설명을 한다. 반대자들에 대한 저주(갈 1:9), 그리스도의 무익성(갈5:2), 하나님의 이스라엘(갈 6:16)을 설명한다.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종말론을 칭의론을 중심으로 안양대학교 신약학 교수인 권연경이 설명한다. 갈라디아서에서의 핵심은 칭의론이다. 즉, 이신칭의가 핵심주제이다. 그렇기에 권연경은 갈라디아서에 나타난 종말론은 미래 종말론적 칭의론이라고 설명한다. 그 이유에 대해 권연경은 “갈라디아서의 주제는 우리가 어떻게 의롭다 하심을 얻었느냐에 관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의의 소망을 기다려야 하는가이다”라고 설명하면서 미래 종말론적 칭의론을 설명한다.
갈라디아서의 윤리에 대한 고찰은 부산장신대 신약학 교수인 왕인성이 설명한다. 갈라디아서에 나온 윤리를 이해하려면 바울의 윤리관을 이해해야 한다. 바울의 윤리관은 “하나님에게서 기원한 윤리이자 교회 공동체의 신학적 윤리”라고 주장한다. 즉, 바울의 윤리관은 세상의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윤리관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되는 윤리관이라는 사실을 설명한다. 이 신학적 윤리라는 개념이 중요한 이유로 당시의 윤리관과 바울의 윤리관을 구분짓는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바울의 윤리관은 교회 공동체 상황에 맞게 교회론, 기독론, 성령론, 종말론이라는 색채를 띠고 전개된다. 그러니 갈라디아 교회의 상황을 살펴보면 갈라디아서에서 말하는 윤리가 무엇인지 더욱 분명해 진다는 것이다.
아까도 말했듯이 갈라디아서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바로 칭의론이다. 이 칭의론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바로 기독론이다. 햇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인 최홍식이 갈라디아서를 기독론 중심으로 설명해 주고 있다. 사도 바울의 칭의론을 최홍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눈다.
1. 피스티 크리스투를 통한 칭의 2. 그리스도 안에서의 칭의로 나눈다.
우리가 과연 어떻게 의롭다 함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가? 이것이 왜 믿음으로만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본문 연구부분에서는 7명의 집필자가 갈라디아서를 7개의 구조로 나누어 분석하고 있다.
1. 갈 1:1-9 : 바울이 전한 복음의 근본적인 이해
2. 갈 1:10 : 나는 사람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
3. 갈 1:11-24 : 바울의 복음과 사도직의 신적 기원
4. 갈 2 장 : 구원의 바른이해에 따르는 올바른 삶
5. 갈 3 장 :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
6. 갈 4 장 : 누가 하나님의 진정한 백성인가
7. 갈 5-6장 :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합당한 삶
내 개인적으로는 이 구조를 전적으로 찬성하지는 않는다. 개인적 견해로 갈 1:10을 기점으로 1장의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는 견해를 지지한다. 물론 갈라디아서 전체를 이해하기 위해 1장을 세부적으로 보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다른 부분 역시 좀더 세부적으로 구조를 나누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3. 결론
이번 책을 보면서 수많은 집필자들의 생각과 방대한 접근방식은 자칫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혼선을 가져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책을 읽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좀 불편한 것은 사실이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편집부에서 왜 이 수많은 집필자들을 선정했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았을 때, 내 나름대로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신학적 견해와 신학노선에 따른 주장이 아니라 갈라디아서라는 성경본문을 중심으로 보려고 한 집필자들과 편집부의 노력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우리의 유일한 신앙과 믿음의 근거인 성경 본문 그 자체에 대한 연구가 미진하고서 다른 연구 자료에 매달려 논쟁을 벌이는 것은 오히려 우리 자신이 성경권위를 무너뜨리는 행동이 아닐까?
비록 책이 두서 없는 것처럼 보이고, 끊어지는 맥 가운데서 편집된 것처럼 보이지만,성경본문을 먼저 보려고 한 집필자들과 편집부의 노력은 분명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교자로 앞으로 나아갈 우리가 본문과의 씨름 없이 그저 주석과 신학노선에 따른 책만을 연구 분석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앞으로 성경본문을 연구, 씨름하는 설교자가 되도록 열심을 내보도록 결단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