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제외하고 무한도전 이후 존재감이 사라진 멤버들
국민 예능이라고 하면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무한도전을 꼽습니다. 무한도전은 이름처럼 포멧을 정해놓지 않고 다양한 시도들을 하는 예능이었습니다.
하고싶은대로, 말하는대로 프로그램을 끌고가는 예능이었습니다.
무한도전에서 실시한 포멧 중에 정규예능 프로그램이 된 것들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무인도 특집을 기점으로 KBS 국민예능인 1박2일이란 프로그램이 나왔고, 무한도전에서 실시한 추격전을 모티브로 SBS 국민 예능인 런닝맨이 런칭되었습니다. 리얼리티를 중요시한 무한도전은 멤버들의 사생활을 비롯해서 멤버들 간의 불화까지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기점으로 다양한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들이 런칭되었습니다.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의 판도를 바꾼 터닝포인트였습니다.
무한도전 이전에는 일본 예능을 카피하느라 바빠서 국민들에게 외면받았는데, 무한도전이후 수많은 예능의 성공으로 이제는 일본과 중국에서 우리나라 예능을 카피하는 예능한류를 이끈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한도전은 대한민국 예능의 자존심이며, 자부심이었습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출연진들은 누구도 가지 않은 포멧을 계발하고 직접 런칭하는 것을 국민들이 봐왔고, 이들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언제나 화제를 일으키고, 많은 기대를 가졌던 무한도전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다른 방송인들도 무한도전에 나오는 것을 영광으로 알고 좋아할 정도였으니깐요.
그러다 보니, 6인, 7인, 8인으로 고정멤버가 되었던 사람들에 대한 국민들의 사랑과 환호는 당연한 겁니다.
이제 무한도전이 11여년이 넘는 시간을 마무리하고 사실상 종영되었습니다.
원래부터 국민 MC 였던 유재석은 무한도전이 아니더라도 인기와 영향력이 있으니 별문제 없습니다.
그러나 다른 멤버들의 존재감이 갑작스럽게 사라져 버렸습니다.
여전히 유재석과 런닝맨을 함께 하고 있는 하하는 무한도전 종영 이후 런닝맨에서 존재감이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하는 김종국이랑 방송, 사업을 같이 하는 동업자인데, 김종국이 무한도전 종영이후 런닝맨에서 하하에 대해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고 말한 것은 웃자고 하는 말이 아니라 사실인 것 같습니다.
호통개그를 비롯해서 스스로 1인자 밑에 점오라고 말했던 박명수 역시 분량이 줄고 있습니다. 박명수 역시 유재석과 함께 방송을 진행했지만, 무한도전을 제외하고는 박명수가 주목을 받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정준하 역시 무한도전 이후 방송에서 보기 힘듭니다.
전에 먼저 하차했던 정형돈과 노홍철 역시 케이블 방송에서 주로 볼 수 있고, 방송에 나온다 해도 예전같이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진 않습니다.
그나마 유재석이 진행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무한도전은 유재석의 진행능력과 김태호 PD의 개념있는 제작의 케미가 우리가 좋아했던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것입니다.
다른 멤버들에 대한 평가는 사실 무한도전의 인기와 영향력에 편승해서 과대평가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내려 봅니다.
무한도전 이후 다른 멤버들은 이제 독립해서 자기들만의 영역을 구축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내가 좋아했던 무한도전 모든 멤버들이 각자 영역에서 성공해서 나중에 무한도전이 다시 모였을 때, 또다른 재미와 감동을 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