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막연한 질문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이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해 돈을 버는 원천을 생각해 보자. 돈을 버는 경로는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직장인이라면 노동력을 대가로 받는 급여가 있다. 근로소득의 특징은 근로를 제공하지 않으면 수입원이 단절된다는 점이고, 몸값을 높일수록 그 크기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근로소득의 결정적 단점은 시스템이 아니라는 것이다. 근로 제공으로 돈을 버는 것이지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은 아니라는 얘기이다.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은 투자를 통해서 만들어진다. 예를 들면 부동산을 사서 매월 월세라는 현금흐름을 얻거나 주식을 사서 기업 가치가 올라감에 따라 수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매월 노동력을 제공하지 않아도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이는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무형의 시스템도 존재한다. 저작권료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하지만 저작권료만으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질 않는다. 이 시장은 가장 냉혹한 승자독식시장이다. 아마도 한 명의 승자 뒤에는 셀 수 없을 정도의 실패자들의 묘비명이 있을 것이다.
창업도 형태만 다를 뿐 메커니즘이 비슷하다. 처음에는 혼자서 서비스나 제품을 제공하다가 성장하면 직원을 고용해 경영 시스템을 만든다. 이 지점에서 상인에서 기업가로의 변화가 일어난다.
흔히 부자는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에서 나오는 돈만으로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 시스템의 출발선에 위치한 것이 바로 종잣돈이다. 재테크란 종잣돈을 만들어 그것을 바탕으로 돈이 돈을 버는 시스템으로 만들고, 그 시스템에서 나오는 돈의 크기를 늘려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재테크 과정이란 ‘저축→종잣돈→투자’를 지속적으로 반복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종잣돈 마련을 재테크의 필수과목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종잣돈은 또 다른 의미는 ‘시간’과 관련돼 있다. 종잣돈은 핵심 요건은 이 돈이 없어도 현재 생활수준을 유지하는데 지장이 없어야 한다는 점이다. 지장을 초래한다면, 시간의 힘을 이용할 수 없다. 세상의 모든 투자 대상은 가격이 변한다. 주식도 부동산도 채권도 금도 선물․옵션도 가격이 일정치 않다. 변동성이 존재한다. 변동성이 없으면 우리는 수익을 낼 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변동성은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다. 기다릴 수 없는 돈일수록 감정의 지배력이 더욱 커진다. 기다릴 수 없는 돈은 종잣돈이 아니고, 기다릴 수 없으면 변동성을 이겨낼 수 없다.
그럼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질문은 30대 초반의 필자 앞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 먼저 필자가 한 일은 신용카드를 없애 버린 일이다. 7년 간 철저히 현금만을 고집했다. 연말정산 신용카드 공제도 신경 쓰지 않았다. 여기서 확실히 알아두어야 할 점은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저축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를 독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한 일은 모든 적금의 만기를 1년 단위로 맞추었다. 그리고 가급적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제 2금융권을 이용했다. 1년 만기를 고집한 이유는 나를 믿지 못해서였다. 즉, 중간에 해약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물론 청약통장처럼 2년 이상 의무 불입해야 하는 상품은 예외다). 또 다른 이유는 종잣돈 모으기의 대원칙인 ‘모으는 기간은 짧게, 굴리는 기간은 길게’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이 원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 적금을 통해 알아보자.
적금의 이자 적용 방식은 적수(敵數) 즉, 숫자를 쌓아가는 방식이다. 1년짜리 적금이라면, 첫 번째 달에 불입한 돈은 12개월치의 이자가, 두 번째는 11개월치가, 마지막 달은 1개월치의 이자가 붙는다. 이렇게 따로 따로 이자를 적용한 돈을 쌓아 놓은 게 적금 만기금이다. 반면 목돈으로 만들어진 돈을 1년 단위로 굴리면, 연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수익률면에서 굴리는 기간을 늘리는 게 더욱 유리하다. 종잣돈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시간과 복리가 행복한 결합을 해야 한다.
얼마 전 풍차 돌리기 예․적금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월단위로 만기가 돌아오게 금융상품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100만 원으로 예금 풍차 돌리기를 한다고 치자. 100만 원으로 매월 하나씩 예금에 가입해 1년 뒤부터는 계속해서 만기가 돌아오는 돈과 새로 불입하는 100만 원을 합해서 풍차를 돌리듯 자금을 운용하는 방식이다. 적금도 이와 비슷하게 매월 만기가 돌아오게 만들고, 그 돈을 예금이나 다른 금융상품에 운용을 하는 식이다.
이 방법은 종잣돈을 만들고 굴리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모으는 기간을 짧게 가져가면서 굴리는 기간을 길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적금 상품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ELS(주가지수연계채권)을 매월 풍차 돌리기 식으로 투자하는 이들도 있다. 목돈을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매월 시점으로 분산해서 투자하는 방법이다.
어찌보면 돈을 버는 공식은 정해져 있다. 소득의 원천별로 크기를 늘려 가면 된다. 몸값을 높이거나 투자를 잘 하거나 아이디어 사용료를 저작권 형태로 받거나 기업이란 시스템을 소유하고 있으면 된다. 이 중 어느 것도 간단한 것은 없다. 그러나 우리는 출발점을 이제 알고 있다. 바로 종잣돈이다.
이상건 은 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다. 이상건 상무는 오랜 기간 경제지 기자를 하면서 재테크 및 금융 관련 서적을 여러 권 낸 금융 전문가다.
종잣돈을 만들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종잣돈이 있어야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지요.
그래서 추천합니다.
종잣돈 만들기를 통해 계획적인 자금마련을 통해 앞으로 인생계획에 좀더 밝은 미래를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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