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톡톡]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사고가 발생하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매뉴얼이다. 서울톡톡 <여러분, 안전하십니까?> 네 번째 시간, 오늘은 지난해 서울시에서 발간한 <우리 가족과 이웃을 지키는 생활안전 길라잡이> 및 국가재난센터, 소방재난본부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여 화재 및 붕괴 사고 시 스스로 취할 수 있는 대응법을 정리했다. |
세월호 침몰 참사가 일어난 바로 다음날, 어느 대형식당에서 일어난 일이다. 100여 명의 손님들이 한창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재경보기가 울렸다. 그러나 손님들 중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대부분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었고, 어떤 사람은 시끄럽다며 종업원에게 빨리 경보기를 끄라고 소리쳤다.
다행히 실제 화재가 아닌 경보기가 오작동하면서 벌어진 해프닝이었으나, 우리 사회에 안전불감증이 얼마나 팽배해 있는지 실감케 했다. 언제까지 그 요란한 울림을 안 들리는 척, 못 듣는 척 할 것인가? 화재는 어떤 경우든 엄청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안겨준다. '설마가 사람 잡기' 전, '강 건너 불구경'은 이제 그만 하자.
화재사고 발생시 행동요령
1) 큰소리로 화재 사실을 알리고 화재 경보기를 누른다.
2) 신고가 가능하면 119에 신고한다.(화재발생 위치, 발화건물의 층수, 화재의 종류, 신고자 전화번호)
3) 화염과 연기가 적은 통로로 즉시 재피한다. 엘리베이터는 이용하지 말고 문을 손으로 짚어보았을 때, 뜨거우면 열지 말고 다른 곳으로 대피한다.
4) 화재 신고후 초기 소화가 가능하다면 소화기, 소화전 등을 이용하여 불을 끈다.
5) 대피할때는 자세를 낮추고 물을 적신 수건이나 옷 등으로 코와 입을 가린다. 환기를 이유로 창문을 열어서는 안된다. 탈출하면서 열린 문이 있으면 모두 닫는다.
6) 대피할 수 없는 경우 연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물을 적신 옷이나 이불로 문들을 막고 연기가 없는 창문을 통해 소리를 지르거나 흰 천을 흔들어 갇혀 있다는 사실을 외부에 알린다.
7) 대피한 후에는 절대로 화재가 난 곳으로 다시 들어가지 않는다. 이유를 막론하고 다시 들어가서는 안된다.
■ 화재 사고, 이렇게 예방하세요 1. 만일의 대비해 대피 계획을 세워두고 연습해 둡니다. 2. 소회 기구 및 대피 도구를 준비해 두고, 수시로 이상 유모를 점검하고 사용방법도 알아둡니다. 3. 가정에 있는 설비나 기기를 확인하고 대피로를 확보해 둡니다. |
2007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시시피 강을 지나는 다리(I-35W)가 붕괴했다. 교량에 결함이 발견되는 등 이 사고는 19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와 많이 닮아 '미국판 성수대교'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붕괴원인은 닮았을 수 있으나 대응법은 많이 달랐다.
가상훈련 및 신속한 대응체계 덕분에 5분만에 구조대가 도착, 15분만에 긴급대응센터 설치, 사망을 13명으로 최소화했다. 미니애폴리스 I-35W 다리 추모공원에는 "우리네 삶이란 어떤 일을 당했느냐에 따라 규정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대응했느냐에 따라 규정되기도 한다"라는 문구가 있다.(KBS <시사기획 창> 2014.04.29 방송 내용)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붕괴 사고 및 이로 인해 매몰되어 격리되는 사고를 당했을 때 취해야 할 대응법을 정리했다.
붕괴사고 발생시 행동요령
1) 대피로부터 찾아라. 엘리베이터 홈, 계단실 등 견디는 힘이 강한 벽채가 있는 곳으로 임시 대피한다.
2) 낙하물에 대비해 방석 등 머리를 보호하며 신속하고 질서있게 대피한다.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될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이용하면 안된다.
3) 잔해 때문에 꼼짝 못하게 되었다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수시로 손가락과 발가락을 움직여 주고 입과 코를 천으로 가려 호흡을 최소화 한다.
4) 구조대 호출이 들릴 때까지 체력을 소진시키지 않도록 불필요하게 고함을 지르지 않는다. 주위에 사람이 있다고 확신이 들면, 막대기 등으로 두드려 구조대릐 주의를 끈다.
5) 휴대전화는 불통구역이라도 전원을 켜두되, 배터리 절약을 위해 일정 주기로 꼈다가 다시 켠다.
6) 건물 밖으로 나오면 추가붕괴와 가스폭발 등의 위험이 없는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다.
■ 붕괴 사고, 이렇게 예방하세요 붕괴가 발생할 때는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삼풍백화점의 경우, 사고 두 달 전부터 천장에 균열이 가고 파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 건물 바닥이 갈라지거나 함몰되는 현상이 발생하는 때 - 갑자기 창이나 문이 뒤틀리고 여닫기가 곤란한 때 - 철거 중인 구조물에 화재가 발생하거나 화염에 철강재가 노출된 때 - 바닥의 기둥 부위가 솟거나 중앙 부위에 처짐 현상이 발생하는 때 - 기둥이 휘거나 대리석 등 마감재가 부분적으로 떨어져 나가는 때 - 기둥 주변에 거미줄형 균열이나 바닥 슬래브의 급격한 쳐짐 현상이 발생하는 때 - 지반침하와 석축․옹벽에 균열이나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는 때 - 벽이나 바닥의 균열 소리가 얼음이 깨지는 듯이 나는 때 - 개 등 동물이 갑자기 크게 짖거나 평소와 달리 매우 불안해하는 때 |
매뉴얼보다 매뉴얼을 점검해보는 훈련이 중요
매뉴얼, 우리말로 하면 '설명서'이다. 물건을 처음 사서 포장을 뜯자마자 하는 일이 매뉴얼부터 꼼꼼히 읽고 조작해보는 것이다. 즉 매뉴얼만 열심히 읽는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재난 전문가들은 각 상황에 대응하는 매뉴얼도 중요하지만, 매뉴얼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꾸준한 '훈련'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아무리 좋은 매뉴얼이 있어도 우리의 안전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달라질 수는 없다. 그간 발생한 사고가 인재(人災)였음을 교훈삼아 기본과 원칙을 준수하고, 매뉴얼을 생활화함으로써 미비점이 없는지 늘 훈련하고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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