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대로, 내 생각대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728x90
반응형

오마이뉴스를 보다가 너무 마음이 아팠습니다.

희생자 가족이 쓴 글들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편지가 조사가 되어버린...

구조현장속에서 답답함을 느낀 희생자 가족들의 그 마음이 너무나도 절절했기 때문입니다.

 

이 기사를 스크랩해서 블로그에 기재하는 이유는 잊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우리나라는 너무나도 금방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구요.

그동안에 있었던 여러가지 정치적 사항과 그 외에 이슈들에 저는 개인적으로 외면하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결혼하기 전이고, 제 개인적인 일에 너무 바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6살배기 아들도 있고, 가정도 있는데,

이번 '세월호 사고'는 이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된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지 않는 정부를 용납치 않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국가를 만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을 버리고 자신들만 먼저 살려고 발버둥치는 정치인들을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인권보다 돈과 이익을 추구하고는 정부와 기업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국민의 눈과 귀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 정부의 대보 역할을 하는 언론과 방송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마이 뉴스 최종 업데이트 14.05.14 10:24 이선옥(okyunjuya) 중에서

 

 

 

[전문] 단원고 2-7반 고 박수현군에게 보내는 아버지 박종대씨의 편지

이 편지는 생존의 희망이 더 이상 없던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들에게 쓴 편지입니다.

<희망이란 끈을 놓으면서 하늘로 보내는 애비의 편지>

아들아, 그곳은 무척 춥고 깜깜하겠지? 얼마나 춥고 두려웠겠니. 구조에 의지도 없는 어른들의 황당한 얘기를 듣느라 얼마나 분통이 터지겠니. 널 이 못난 땅에 태어나게 한 무능한 애비로서 진심으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본다. 아들아, 처음 애비가 이 사건을 접했을 때 적어도 너에게만큼은 아무 일도 없을 것이라 확신했고, 최악의 일이 생기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또 빌었다. 하지만 결국 이렇게 되고야 말았구나.

신보다 더 큰 무엇이 있나 보다. 모두 구출했다고 했다. 그리곤 곧 오보라 했고 다시 전원 구출에 성공했다고 했다. 성공의 요인으로 하늘이 도왔다고 했다. 날씨도 비교적 좋았고 다행히 파도도 높지 않아 가능했다고 했다. 현재는 혹시나 못 구한 생존자가 있는지 선박 구석구석을 수색하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애비는 너를 데리고 가려고 이곳 진도에 오게 되었단다. 헌데 희망은 거기까지였다. 말이 바뀌기 시작했다. 다시 이 세상에서 명랑한 너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되었구나.

숫자를 잘못 집계했다고 했다. 섬으로 대피했다가 180명이 이곳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비교적 똑똑한 공무원 집단에서 숫자 파악도 하지 못한 데서 놀라고, 있지도 않고 곧 탄로 날 사실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하는 그들의 만행에 애비는 분노하고 도저히 용서를 할 수 없구나.

애비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우왕좌왕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아연실색하고 적정한 구조를 하긴 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구조의 의지는 있는지, 확실한 구조계획은 있는지 의심의 눈으로 볼 수밖에 없었고, 구조진행 속도는 분노의 각을 넘어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과 잘못된 행동, 그리고 부실대책, 부실대응, 늑장대응. 이것이 네가 피지도 못할 꽃으로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원인이란다. 그래도 그들은 사죄는커녕 언론이라는 큰 입을 가지고 자신들을 오히려 대단한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 현실을 보면서 가증스러움을, 글과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그 무엇을 느낀다. 하루 종일 사실에 반한 내용을 가지고 언론을 도배질하는 것을 보면 이 세상 모든 전파를 없애버리고 싶구나.

아들아, 정말로 미안하구나. 진리와 정의가 상실된 이 땅에서 애비가 법과 원칙을 지키는 훌륭한 정치가가 되라고 강요만 하지 않았어도, 수영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네가 적어도 그곳에서 떨진 않았겠지. 무척이나 하고 싶어 했던 음악을 실컷 못하게 해서 미안했다. 애비가 못나서 이렇게 원통하게 가게 해서 미안하다. 아마 이 사건이 강남 등 소위 일류집단에서 일어났다면 대응속도와 방법이 달랐을 것이고 분명 그 결과가 달랐을 것이다.

아들아 이제는 모든 것과 이별해야 할 시간이다. 너와 내가 이별을 해야 하고…(울음) 놓지 못했던 희망의 끈과도 이별을 해야 할 시간이다(울음). 용서하거라… 못난 애비를 용서하고, 믿었던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배신을 용서하거라. 숫자도 세지 못하는 공무원을 용서하고 위급 시에도 도대체 움직일 줄 모르는 못난 국가를 용서하거라. 그래야만 네가 좋아하던 치킨과 오렌지만 봐도 목이 메고 눈물이 나는 이 못난 애비도 그들을 용서할 수 있을 거 같다.

현재 애비 심정은 저들도 네가 있는 바다에 애원하고 절규할 때까지 빠트려 버리고 싶다(울음). 부디 저 세상에서는 이 애비와 같은 못난 사람도 만나지 말고, 원망하고 분통 터질 세상도 만나지 말거라.

잘 가거라… 실낱같은 희망이 있던 날에서 끝없는 절망의 순간으로 바뀌던 날, 이 무능하고 못난 애비가 보고 싶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보낸다.

추신. 그곳에서는 대한민국의 언론을 듣지도 믿지도 말아라. 절대.

 

 


[전문] 단원고 2-4반 고 김동혁군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여기 오기까지 저는 용기 없는 엄마였습니다. 비겁한 엄마였습니다. 여기 와서 용기를 냈습니다. 제 아들이 동영상에서 "엄마아빠 사랑해, 내 동생 어떡하지!"했던 2학년 4반 7번 김동혁의 엄마입니다. 저도 방송에서 제 아들이 그랬듯이(울음) 사랑한다 하고 싶어서(울음) 올라왔습니다.

<내 아들 김동혁에게>

사랑하는 내 아들 동혁아. 2년 전 세상에 지치고 힘들어하던 네 아빠를 통해 너와 네 동생을 만나 단조롭고 조용하던 엄마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가지고 왔어. 외롭고 기댈 가족이 많지 않았던 너에게 외할머니 외삼촌, 이모들이 생기고 든든한 형이 생겨서 너는 아주 뿌듯해하며 우리 가족 모두는 표정부터 달라졌었지. 친구도 많이 없어서 집에만 있던 네가 행복해하는 가족들의 지원 아래 단원고 착한 친구들을 사귀고, 만화 그리기를 하며 친구들과의 수다를 엄마에게 전해줄 때 아빠는 늘 너를 응원하며 진짜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어.

너랑 함께 먼 길 떠난 너의 제일 친한 친구 순영이, 하용이, 윤수, 종영이, 그리고 그렇게 친하고 싶다 말했던 외국인 친구 슬라바. 모두 잘 지내니?

전원 구조됐다는 보도에 네가 갈아입을 옷을 걱정하며 진도로 떠났던 엄마와 아빠. 하지만 3일 밤낮을 기도만 하던 너의 착한 아빠는 이제 더 이상 생존의 희망보다는 너를 빨리 찾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팽목항과 진도체육관을 동분서주했었어. 앉아서 기다리기에는 절차와 날씨와 구조체계에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게 아빠의 마음이었어.

23일 새벽 mp3와 함께 나타난 너의 시신을 보며 엄마와 아빠는 또다시 고통하고, 그 순간에도 널 찾은 것이 아직 찾지 못한 부모님들께 너무 죄송했단다. 너와의 마지막 통화에서 '좋은 추억 만들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건강하게 돌아오라'고 말했던 아빠는 입을 찢고 싶은 분노로 괴롭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

자는 듯이 이쁜 모습으로 부모님 품에 돌아와 줘서 너무 고마워 내 아들… 얼마나 무섭고 얼마나 고통스러웠니… 구조를 믿고 기다렸던 순수했던 너와 그 많은 친구들에게 엄마가 어떡하면 용서를 구할 수 있겠니….

'엄마아빠 사랑해요, 내 동생 어떡하지'라고 마지막(울음) 영상으로 남긴 천사 같은 내 아들아…(울음) 너무 고맙다…(울음) 니가 내 아들이 되어줘서, 그리고 앞으로 평생 단원고 2학년 4반 7번 김동혁의 엄마로 살게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

용접공으로 20여 년을 묵묵히 살아온 착한 아빠를 자랑스러워했던 너. 동혁아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힘을 좀 내줄래. 마지막 한 명까지 친구들 어떤 모습으로든 엄마아빠한테 돌아와 주길 너희들이 좀 도와줘.

동혁아,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세금을 내고 묵묵히 일터에서 소시민으로 살아왔던 너와 친구들의 엄마아빠가 너희들의 희생이 제발 헛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네 동생이, 그리고 이 땅에 국민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마음 놓고 여행 다니고, 마음 놓고 내 나라를 사랑할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이 되기를 멀리서 응원해주길 바래.

내 아들 김동혁, 너가 가장 힘든 시간에(울음)… 너와 함께 있질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울음) 그리고 네가 가장 걱정했던 너의 여동생, 너의 착한 아빠, 꼭 이 새엄마가 지켜줄게.

동혁아 사랑해….

생존자 장애진양의 아버지 장동원씨가 유가족 부모님들에게

이 자리에 올라오기까지 정말 힘들었습니다. 유가족 부모님들 올라오셔서 얘기하시는 거 듣고 도저히 여러분들 만나 뵙지 않으면 이런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올라왔습니다.

먼저 간 우리 딸의 친구들…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었고요… (울음) 지금 남아있는 55명의 우리 아이들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부모님들도 힘들었습니다… 살아서… 힘들었습니다. 아직도 팽목항에서 오지 못하는 부모님들, 그리고 유가족분들, 아이들을 찾기 위해서 희생된 모든 분들 정말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16일 아침에 아니 그 전에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1박2일>이란 걸 보면서 참 배가 좋았고 한 번 타고 싶었습니다. 아이들이 선택을 했더라고요, 그 배를 타고 싶다고. 그래서 떠났습니다. 16일 아침에 아이가 해맑게 영상통화를 하자고 왔더라고요.

제가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니까 피곤하니까 나중에 통화하자고 끊었습니다. 8시 50분에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콘테이너 박스가 바닥에 떠다닌다'고. 무슨 여객선에 콘테이너 박스가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9시10분에 전화가 왔습니다. '아빠, 해경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왜 그러니, 하니까 배가 기울어졌다고. 그때까지만 해도 심각한 걸 몰랐습니다. 알았어 아빠가 알려줄게, 하고 있는 와중에 전화가 또 왔습니다. 아빠, 언니하고 통화가 안 된대요. 언니한테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고(울음)… 그러면서 물이 배에 들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때야 뭐가 문제가 있구나 하고 빨리 갑판 위로 올라가라고 했습니다. 방송에서 뭐라 그러대? 하니까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고. 빨리 갑판으로 올라가라고, 빨리 갑판으로 올라가라고… (울음)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아이하고 통화가 끝나고 저는 진도로 내려갔습니다.

언론에서 아이들이 살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믿지 않았습니다. 그 많은 아이가, 우리나라 재난관리 시스템이 그렇게 좋았던지 저는 진짜 믿지 않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것이 오보였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모는 내려가서 거의 진도에 도착하는데 아이가 전화가 왔더라고요. 아빠, 우리 탈출했다고.

무슨 놈의 구조입니까! 살아남은 아이들 다 탈출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도착을 했더니 아이 명단이 없더라고요. 정말 가슴이 억장이 무너지고 어느 누구한테 물어봐도 그게 다라고 하더라고요. 남아있는 아이들은. 이쪽저쪽 다 얘기해 봐도 어느 누구도 얘기해주는 사람 없었고요. 제가 알아서 그쪽에 아는 사람하고 통화했더니 아이들이 거차도에 있다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이가 그쪽에서 진도까지 오기까지도 내리는 순간도 한 번도 못 안아봤습니다. 언론 때문에. 아이들이 지치고 쓰러졌는데도 계속 언론만 봤지 아이들 보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정말 이 나라 교육은 망했구나. 나라를 믿고 교육을 믿고 학교를 보냈더니 아이를 죽여서 보내고(울음)… 상처 입혀서 보냈습니다. 정말 이 나라 교육은 망했구나. 참으로 분노할 수밖에 없습니다.

희생자 가족들, 저희 아이들 소식 궁금해 합니다. 저희 아이들도 한 번 전화통화 드렸고요. 부모님들 걱정하지 마십시오...(울음) 이 아이들 자라서 여러분들의 아들딸이었던(울음)… 그 아이들의 모든 것을 가지고 살아갈 겁니다(울음). 아픔이 있고… 잊지는 못하겠지만 아이들이 커서라도 분명히 이겨낼 거고, 이 아이들은 치료 잘 받고 잘 공부해서(울음)... 꼭 부모님들 찾아뵙겠습니다. 저희 생존자 부모도 꼭 부모님들 찾아뵙겠습니다.

5월 8일 정말 여러분께 카네이션 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울음) 정말 죄송합니다... 여러분께 꼭 아이들의 밝은 모습, 여러분의 아들딸들로 저희 아들딸들이 꼭 해내겠습니다.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 (울음) 정말 감사합니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