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롤 가너(Erroll Garner, 1923-1977)는 재즈 피아노 역사상 매우 특별한 인물이다. 그는 정통이 아닌 스타일을 창조하였기 때문에 그를 스윙시대로, 혹은 모던 재즈 뮤지션으로 분류해야 할지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사실 그는 이미 스윙이 절정에 달했고, 모던 재즈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때 유명해져 있었다. 가너는 따라하기 쉬운 단순한 스윙 스타일을 갖고 있었다. 그의 피아노 트리오가 연주한 대중적인 음악(자신이 작곡한 <Misty>를 포함해서)들에 대한 해석은 1950년대에 그를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되었다. 비록 그의 스타일을 1930년대의 스윙시대에 뿌리를 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유명해진 것은 1950년대의 일이다. 그리고 가너가 스윙 스타일로 연주했다고 할지라도, 그는 모던 재즈의 창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와 녹음했었다. 가너는 몇몇 중요한 모던 피아니스트들인 조지 쉬어링과 아마드 자말 등에게 영향을 주었다.
가너의 초기 스타일 접근 방식은 다소 흩뿌리는 식이다. 가너의 오른손 옥타브 주법과 내려치는 듯한 리듬에 대한 개념에는 분명히 얼 하인스의 영향이 느껴진다. 하지만 가너의 멜로디에 대한 센스는 하인스보다 단순하고, 하인스에 의해 완성되어진 리듬에서의 빈번한 놀라움이 보여지지는 않는다. 수년간에 걸쳐 가너의 스타일이 발전되었지만, 그는 8분음표의 사용에 대한 개념을 모던 피아니스트들이나 또는 테디 윌슨과 냇 콜 등 진보적인 스윙 피아니스트들의 경우처럼 유선형과 같은 사운드의 느낌으로 전환하여 느슨하게 연주하지는 않았다. 몇몇 가너의 접근방식은 다른 연주자들에게 모범적인 예가 되어버렸다. 그 중 한가지로서, 그의 왼손은 리듬 기타리스트가 하는 것처럼 각 비트에 한 코드를 연주하지만 각각의 코드는 약간 늦게 치는 기분으로 연주된다. 또 다른 한가지는 음량의 변화에 대한 숙련의 사용이다. (이것은 아마드 자말이 가너로부터 배웠으리라 추정되는 특징이다.) 세번째로 중요한 가너의 스타일은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형상의 트레몰로와 꾸밈음의 폭 넓은 사용으로 매우 화려하다.
어떤 경우 가너의 연주는 한층 풍부하여 오케스트라를 연상케 하고, 화성적으로는 프랑스 인상주의 계열인 클로드 드뷔시나 모리스 라벨의 음악과 비슷하다. 가너는 종종 멜로디 음들의 사운드를 있는 그대로 내놓지 않고 멜로디를 화음과 같이 연주한다. 재즈역사가 하비 페커는, 가너의 역사적인 영향으로서 피아니스트들의 멜로디에 대한 코드적인 연주를 유발시켰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패커는 이러한 멜로디에 대한 코드적인 연주와 인상주의를 통해 가너는, 아마드 자말에서 레드 갈란드까지, 그리고 갈란드에서 빌 에반스와 맥코이 타이너에 이르는 연주 스타일들의 기류를 시작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패커는 또한 가너가 왼손을 이용하여 비트를 일반적으로 세는 것이 –아마도 아마드 자말을 통해—레드 갈란드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갈란드가 이따금씩 어떤 비트만 강조하는 것에 반해 가너는 각 비트마다 연주했다.
Misty는 에롤 가너의 1954년도 작품이다. 뉴욕에서 시카고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안개 자욱한 창밖을 바라보며 악상을 떠올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사랑에 휩싸인 황홀한 감정을 노래하고 있으며, 너무나 아름다운 멜로디로 말마암아 대중적인 사랑을 듬뿍 받는 발라드 넘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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