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는 언론이 참 많습니다.
방송사만 3개, 종편방송에 케이블 방송, 신문, 인터넷 신문 등등....
수없는 언론이 있습니다.
이 수많은 언론들을 접하다 보면, 이런 느낌을 받습니다.
'이 문제는 이런 거야! 이 사안에 대해서는 이렇게 생각해야 하는 거야!! 너희의 생각은 필요없고, 우리 생각이 맞아~~! 그러니깐 너희는 이렇게 생각하고, 이렇게 판단하고, 이렇게 믿어~!!!!'
언론이 자신들이 먼저 생각하고, 먼저 판단하고, 그것을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별히 세월호 사고를 통해서 제가 받은 이 느낌은 현실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꼭 "매트릭스"의 '네오'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제 생각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언론의 기능이 무엇일까?
1. 언론의 기능은 사실대로 보도해야 합니다.
언론의 생명은 Fact입니다. 언론의 생명은 사실보도입니다. 그런데, 언론이 사실을 보도하지 않고, 편향적이고, 일방적인 것을 보도한다면, 결국 여론몰이가 되고, 언론통제가 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사실을 왜곡한 채, 어느 한 곳에 유리한 것만을 보도한다면, 그것은 결국 '마녀사냥'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언론이 사실보도를 포기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언론이 아니라 찌라시가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어릴 때, 산이나 시골같은데서 발견되는 찌라시라는 것이 있습니다. 찌라시는 북한에서 남한에다 배포하는 공산주의 찬양 판플렛 같은 것입니다. 찌라시의 문제가 무엇일까요? 사실이 아닌 자신들(공산주의)에게 유리한 것만을 전달하고 홍보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가끔 방송에 나오는 북한방송을 보십시오. 거기에는 김정은 체제를 찬양하고, 북한체제를 홍보하는 뉴스외에 그 무엇이 나옵니까??
민주주의 국가 언론이라 하면, 제일 먼저 사실보도를 해야 합니다.
2. 언론의 기능은 정부권력의 감시자 역할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힘이 무엇인가? 그것은 다수의 국민들입니다. 정부나 정치인들을 견제할 수 있는 민주주의 국가의 힘은 바로 선거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다수의 국민들의 생각과 판단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언론이 사실보도를 해 주어야만 이 국민들의 생각과 판단이 제대로 섭니다. 그렇기에 언론의 기능은 정부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중세시대나 우리나라 조선시대까지, 파숫꾼이라고도 하는 직책이 있습니다. 높은 망대에 올라가서 상황을 살피는 역할!!
이것이 바로 언론이 해주어야 하는 기능입니다.
언론이 사실보도를 하게 되면, 정부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하는데, 오히려 정부권력의 하수인 노릇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언론이 국가를 위해 존재한다면 그것은 공산주의 체제입니다.
언론이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 체제입니다.
3. 언론의 기능은 국민들의 판단을 도와야 합니다.
언론마다 지향하는 색깔이 있습니다. 언론마다 지식인들이 모인 곳이니, 자신들의 생각이나 판단, 그리고 가치관, 신념들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쉽게는 세계관이라고 합니다. 없다면, 그게 더 큰 문제이지요. 그런 세계관을 언론사에서 나타낼 수 있습니다. 물론 맞습니다.
그러나 그런 세계관이라는 안경을 통해 사실을 보고 이야기하느냐, 아니면 사실을 먼저 제대로 보도하고서 자신들의 세계관을 이야기하느냐는 굉장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부분의 언론들은 전자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언론사들이 먼저 판단해서 국민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문제입니다.
이렇게 언론사들이 하다보니, 우리나라에는 이데올로기적 사고에서 벗어나질 않는 것입니다.
판단은 국민 개개인이 하는 것입니다.
언론들은 그것을 조장하는 게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보도하고 난 이후, 그 다음에 자신들의 세계관을 얹어 가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터넷이란 공간이 안좋은 역기능적인 면도 많지만, 이번 세월호 사고를 보면 어떤 순기능이란 면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언론이 제대로 된 기능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된 판단을 국민이 할 수 있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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