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데자뷰 - 안철수

세월호 사고 이후 열심히 관련한 내 생각을 블로그에 올리다,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벌어졌을 때 글을 쓰다 정치에 관련된 글을 쓰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다 얼마전 터진 국민의 당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 씨의 의혹 제보 조작 사건이 터진 이후 다시 글을 써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제일 먼저 국민의 당은 착각하고 있는게 있다. 

이번 사태의 핵심은 제보조작사건이 아니라 문준용씨 의혹을 밝히는 거라는 주장이 말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지난번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이루어진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국정농단이었다.

왜 최순실 게이트에 온 국민이 분노했는가??

그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 국가의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가장 중요한 헌법의 가치를 무너뜨린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국민의 당의 제보조작사건 역시 마찬가지이다.

이유미의 단독범행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대선에 승리하기 위해 검증조차 하지 않고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를 하는 정당이 과연 민주주의 정당인가 하는 문제이다.

이런 문제에 핵심을 두고 국민들이 분노하는데, 국민의 당은 기껏해야 피해자라고 할 수 있는 청와대와 민주당을 향해 오히려 큰소리 치며, 협박(?)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있다.

예전부터 안철수 대선후보의 인터넷 상에서의 별명이 바로 "남자 박근혜"였다.

요즘 안철수 대선후보의 행보를 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1. 이미지 정치만을 추구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이미지 정치였다.

"박정희 대통령의 딸", "국가와 결혼한 여자 정치인", "청렴(?)한 인물"

안철수 대선후보 역시 "새정치", "새인물"...

도대체 뭘 하겠다는 건지 도저히 알수 없는 뜬 구름 잡는 소리만 하는 이미지 정치만 한다.

2. 대통령이 되기 위한 목표만 가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 과정을 통해 우리가 얼핏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자기는 대한민국 대통령의 딸로 대통령이 되어야 하겠다는 목표만 가지고 있었다.

정작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뭘 하겠다는 의지와 정책 구상은 가지고 있지 않은 그저 원래 자기 집(?)이었던 청와대에 들어가 살고 싶은 목표만 가지고 있었다.

안철수 대선후보 역시 대통령이 되고 싶은 목표만을 가진 행보를 그동안 보여왔다.

정치와 정책이 아닌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명분만을 보여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철수 대선후보의 더 큰 문제는 이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는 점이다.

3. 대선 때 보여준 '국정원 댓글사건'과 '제보조작사건'

결국 그들이 보여준 모습은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정치 사기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대선 때 여당이었던 한명은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대선을 조작하려고 했고, 새 정치를 하겠다던 한명은 당원 한명이 조작한 제보 증거를 검증조차 하지 않고 악의적으로 이용했다는 점이다.

4. 문제가 터진 이후 오랜 침묵기간을 갖는다.

가장 문제가 바로 이점이다.

정치인은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한다. 

더군다나 대권후보였던 사람이나 대통령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나 메르스, AI파동 등 국가 재난 수준에 가까운 일이 벌어져도 항상 뒤늦게 나와 말도 안되는 해명만 하면서 남탓하기에 급급했다. 박근혜 통역기가 필요할 정도로 횡설수설하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안철수 후보는 어떤가??

제보조작사건이 터진 이후 16일이 지나서야 겨우 해명하기에 급급하며, 책임지겠다는데 어떻게 책임질지는 말하지 않는다. 

도대체 안철수에게 기대를 걸었던 국민들은 그에게서 무엇을 보고 지지했던 것인가??

개인적으로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촛불혁명을 통한 한단계 높아진 국민들의 정치적 안목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제보조작사건을 통해 안철수 후보의 진면목과 국민의 당의 진면목을 확인 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