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국정조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전 국민적 충격을 가져다 준 사건이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하고 난 다음 더 큰 충격은 정부의 무능이었습니다.
책임전가, 책임회피, 보여주기 위한 행정, 진실왜곡, 언론의 잘못된 행보 등등....
세월호 국정조사가 시작되면서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도 약속한 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진실규명'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고자 하는 진실규명, 그 진실규명을 통해 책임자들을 밝혀, 앞으로는 이 같은 사건이 발생되지 않게 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국정조사가 시작되면서 이같은 기대감은 또다시 분노가 되어 돌아옵니다.
가장 재미 있었던 것은 조원진 의원의 발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리 강조하였던 정부의 재난 콘트롤타워로서의 역할에 대해 질책하는 야당의 발언에 조원진 의원은 해당 책임자에게 'AI가 발생하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맞냐?'는 발언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 발언에 세월호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이 닭이냐?'며, 울분을 토합니다.
세월호 국정조사 때, 조원진 의원은 국정조사에 반발하는 유가족을 향해 "당신 누구야? 유가족이면 가만히 있어"라고도 말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조원진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으로 박근혜 대통령 옹호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는 합니다만, 국정조사라는 것은 잘못 된 것을 바로 잡자는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일텐데, 말도 안되는 논리를 통해 정부를 옹호하려는 것은 잘못 된 것이지요.
조원진 의원이 말한 AI는 자연재해에 가깝습니다. 조류를 통한 전염병이 걸리는 것이니깐요. 이것은 매년 발생되는 자연재해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세월호 참사를 이런 AI에 비교한다는 것은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는 일종의 억지에 가깝습니다.
논리가 전혀 맞지 않아 누구에게나 공감할 수 있는 논리성이 떨어지는 '자기만의 개똥논리'가 되는 것입니다.
만약 조원진 의원이 AI와 비교하려면, 우리나라에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자주 일어날 때 가능한 비유입니다.
여당 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생각이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습니다.
이날 더 재미있는 일이 벌어집니다.
세월호 사고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장에 대한 국정조사가 진행되는데, 감사원의 발표와는 다른 주장을 하는 책임자에게 화가 난 유가족을 심재철 국정조사 위원장은 퇴장을 명령했고, 그 퇴장 명령을 받고 쫓겨나가는 유가족을 뒤따라 함께 항의하는 의미로 세월호 유가족들이 전부 나가버리는 일이 발생합니다.
저는 여기에서 한가지 묻고 싶습니다.
세월호 국정조사는 누구를 위해 시작된 것입니까? 바로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유가족들과의 청와대 만남에서 약속한 것 아닙니까?
그렇다면, 일차적으로 이 세월호 국정조사는 세월호 유가족을 위한 것이 됩니다.
그들의 억울함, 그들의 분노, 그들의 한을 어느 정도 풀어주기 위함이 아닐까요?
그런데,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진실규명이 아닌 그저 현 정부 감싸기로 전락해 버리는 하나마나한 국정조사를 바라보는 유가족들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는 것이지요.
그에 항의하는 유가족을 퇴장시켜 버린다는 것은 주객이 전도되는 일이 되는 것입니다.
이건 뭐 완전 블랙코미디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 자리이고, 유가족들에게 진실을 규명하여 책임자를 밝혀내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은 결국 또다시 보여주기 위한 쇼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억울함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주겠다던 국정조사는 결국 유가족들의 눈에 눈물을 다시금 흘리게 만들고, 그들의 가슴에 또다시 뺄 수 없는 대못을 박아버리는 국정조사가 되어버렸으니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여당도, 야당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6.4 지방선거 결과에 만족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편들지않고, 오히려 현 정치인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준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제 7.30 보궐선거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는 달라져야 할 것 같습니다.
여당은 아직도 국민들의 정서를 읽지 못하는 것 같으니 말입니다.
6.4 지방 선거에서 참패를 면했다고 돌변하는 여당을 보면서 국민들을 정말 미개한 국민으로 보는 것 같아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이렇게 국정조사를 할 거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는 노란 리본이나 달고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까지 국민들을 우롱할 거면, 국민들을 위한 정부니, 정치인이니 입바른 소리나 안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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