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의 노란 물결을 걷다, 유채꽃 여행기"그 봄날의 노란 기억"겨울이 채 물러가지 않은 어느 3월 말, 나는 갑작스레 떠나고 싶어졌다. 마음속 어딘가에 쌓인 무거움이 햇살 아래서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우연히 마주친 한 장의 사진—유채꽃이 만개한 들판 속을 걷는 풍경—그 한 장에 이끌려 여행을 결심했다.행선지는 경남 창녕의 남지 유채꽃 축제장. 매년 봄, 낙동강변에 노란 물결이 출렁인다는 그곳. 서울에서 새벽 기차를 타고 마산을 거쳐, 버스를 갈아타고 도착한 남지읍은 생각보다 조용했다. 마치 이 풍경을 혼자 즐기라는 배려처럼.첫걸음, 노란 숨결이 밀려오다강변으로 향하는 길, 바람 속에 봄내음이 묻어 있었다. 걸음을 재촉하지 않아도 좋았다. 도착한 유채꽃밭은 정말 말 그대로 황홀했다. 한없이 펼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