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이 주는 특별함, 통영 당일치기 여행기"섬과 바다 사이, 한 폭의 수채화를 걷다"이따금 마음이 지칠 때면 나는 지도를 펴고 바다를 바라본다. 땅끝 근처, 이름만으로도 청량한 도시가 눈에 들어온다. 통영. 시인 유치환이 사랑했던 도시, 화가 전혁림이 평생을 그린 도시. 나는 그 이름 하나에 이끌려, 당일치기라는 짧고도 무모한 여행을 시작했다.서울에서 첫차 고속버스를 타고, 통영에 도착한 건 오전 10시. 낯선 공기의 냄새, 이른 아침에도 활기를 머금은 항구, 그리고 흩어지는 갈매기들의 울음소리가 여행의 시작을 알렸다.동피랑 마을, 파란 벽과 노란 기억들가장 먼저 향한 곳은 동피랑 벽화 마을. 언덕길을 따라 올라가는 동안, 벽마다 수놓아진 그림들이 나를 맞이했다. 오래된 집들의 담벼락이 화가의 손끝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