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효율이 주는 특별함, 목포 당일치기 여행기"바다가 품은 느림, 목포에서 하루"목적지를 목포로 정한 건 그저 '가본 적 없어서'였다.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고, 특별히 이끌린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도시일수록 낯선 여백이 많고, 그 빈틈에 내가 들어설 자리가 있다는 걸 이제는 안다.서울역에서 새벽 5시 40분, KTX 첫차에 몸을 실었다. 두세 시간을 쿨쿨 자다 깨니, 기차는 어느덧 남쪽 바다를 향해 달리고 있었다. 오전 8시 반, 목포역 도착. 바다 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엔 아직 사람도 적고, 공기는 생각보다 상쾌했다.유달산 아래, 오래된 도시를 걷다첫 발걸음은 유달산 자락부터 시작했다. 시내 중심에 우뚝 솟은 유달산은 목포를 온전히 내려다볼 수 있는 장소다. 케이블카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