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쓰는 정치칼럼

정청래, 왜 자꾸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인상을 줄까

불타는 신디 2026. 8. 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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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중도인 필자가 그동안 정청래 후보를 여러 차례 다뤘습니다.

돌이켜보면 매번 비슷한 지점에서 걸렸습니다.

내세우는 명분과 실제 행동 사이의 간극, 그리고 유독 자주 등장하는 네거티브 화법입니다.

오늘은 그동안 눌러왔던 이 위화감을, 구체적인 사례를 짚어가며 정리해보겠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은 제 나름의 비판적 시각을 담은 글입니다.

다만 근거 없는 감정적 비난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발언과 사건을 기준으로 짚어보려 합니다.

"노무현 키즈"라던 사람의 과거 발언

정청래 후보는 스스로를 "노무현 키즈"라고 자처해왔습니다.

당대표직을 사퇴하던 마지막 최고위에서도 "저는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라며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저는 그러한 노무현이 좋았다"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노무현 정신으로 반드시 이기겠다"는 말을 반복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적통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 후보의 과거 발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 시절, 그가 청와대를 향해 "밴댕이 같은 노 청와대, 간신들"이라는 거친 표현을 썼던 기록이 재조명된 겁니다.

지금은 노무현의 적통을 자처하며 그 이름을 정치적 자산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정작 노무현이 대통령이던 그 시절에는 청와대를 향해 상당히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입니다.

물론 사람의 생각은 시간이 지나며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와서 "노무현 정신"을 자신의 정치적 정통성을 세우는 핵심 근거로 내세우면서, 정작 그 시절 자신이 했던 발언은 언급하지 않는다면, 이건 편의적으로 과거를 소환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이런 '적통 논란'이 하필 정 후보가 김민석 후보와 치열하게 경쟁하는 지금, 상대 진영에서 먼저 제기됐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정 후보 스스로가 '노무현 적통'이라는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만큼, 그 프레임의 진정성을 검증하려는 시도가 나오는 것도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과거 발언이, 지금 그가 내세우는 이미지와 너무 다른 결을 보인다는 점입니다.

"갈등은 허구"라더니, 바로 다음 날 90도 인사

말과 행동의 괴리는 최근 '명청 갈등설' 국면에서도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6월 10일, 정 후보는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둔 여당 대표가 현직 대통령을 향해 이런 말을 던진 건, 누가 봐도 예사롭지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이 발언으로 당·청 갈등설이 순식간에 확산됐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정 후보의 태도는 놀라울 정도로 급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월드클래스"라 치켜세우고, 귀국하는 대통령에게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모습까지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명청 갈등은 허구"라며 그런 일 자체가 없었다는 듯 잘라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극적으로 태도를 바꿀 필요가 있었을까요.

오히려 이 급격한 전환 자체가, 처음의 발언이 얼마나 파장이 컸는지, 그리고 그걸 얼마나 다급하게 수습해야 했는지를 보여주는 정황처럼 보입니다.

말로는 "허구"라고 부인하면서, 행동으로는 그 갈등을 서둘러 봉합하려 한 흔적이 뚜렷하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게 있습니다.

정말로 갈등이 없었다면, 굳이 "허구"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강하게 부인할 필요가 있었을까요.

보통 아무 일도 없었던 사안은 굳이 강하게 부인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잊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정도로 적극적으로, 그리고 반복적으로 부인하는 모습 자체가, 역설적으로 그 갈등이 실재했음을 방증하는 정황처럼 느껴집니다.

네거티브가 유독 눈에 띄는 이유

이번 경선 과정에서 정 후보의 화법은 유독 공격적입니다.

김민석 후보를 향해 "배신은 총량이 없다"며,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있었던 이른바 '후단협 사태' 전력을 반복해서 소환하고 있습니다.

"18년 동안 가출했던 사람이 다시 집에 들어와서 집문서를 내놓으라고 한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20년도 더 된 일을 지금 다시 꺼내 드는 게 과연 지금 이 시점에 필요한 논쟁인지 의문입니다.

전당대회는 원래 당의 미래 비전과 리더십을 검증하는 자리여야 합니다.

그런데 상대의 20년 전 흠을 반복해서 소환하는 방식이 주요 전략이 된다면, 정작 유권자인 당원들은 두 후보가 앞으로 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판단 근거를 충분히 얻지 못한 채 투표하게 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신천지 의혹을 두고는 "당대표가 되면 김민석 후보에 대한 윤리감찰 지시를 하겠다"고 공언했고, SNS를 통해서도 상대 캠프의 현수막 문구 하나까지 문제 삼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네거티브 화법이 낯설지 않은 이유가 있습니다.

정 후보는 그동안 "뜨거운 맛 보여주겠다"는 식의 거친 표현, "바이든 날리면 난리쳤더니 진짜 날라갔네"라는 조롱성 발언, 곽규택 의원과의 설전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막말 논란의 중심에 서왔던 인물입니다.

한두 번이면 우발적인 실언이라고 넘길 수 있지만, 이 정도로 반복되면 그게 이 사람의 기본적인 정치 화법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 밖에도 "이재명 피습 사건 관련 발언 논란", "무박 2일 선거운동은 바보 같은 자기학대"라는 발언 논란까지, 정 후보의 발언 이력을 살펴보면 신중함보다는 즉흥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이 훨씬 자주 눈에 띕니다.

정치인의 언어는 곧 그 사람의 국정 철학과 태도를 드러내는 창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 반복되는 거친 화법은, 단순히 스타일의 문제를 넘어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정치 문화를 만들어낼 위험도 있습니다.

이중잣대라는 지적도 반복됩니다

정 후보를 둘러싼 논란 목록에는 '단식투쟁에 대한 이중잣대'라는 항목도 있습니다.

정치권에서 단식이라는 방식은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큰 저항 수단인데, 같은 방식의 정치적 행동이라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평가가 달라진다면, 그 잣대의 일관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사안, 같은 행위를 두고도 누구에게는 관대하고 누구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지적입니다.

과거 다른 정치인의 자녀 문제로 여당이 대통령의 사과와 장관의 해명까지 요구했던 사건이 있었는데, 공교롭게도 정 후보 본인의 가족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을 때는 그때와 다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은 개인 신상에 관련된 만큼 세세히 파고들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같은 잣대를 자신에게도 적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은 유효해 보입니다.

정치인이 다른 사람의 문제에는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요구하면서, 정작 자신이나 가족의 문제에는 다른 태도를 보인다면, 그 정치인의 말은 점점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유권자 입장에서 신뢰란,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관성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은 넘어갈 수 있어도, 이런 지적이 여러 사안에서 반복된다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패턴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반론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물론 반론도 있습니다.

정치인의 화법이 거칠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자질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강한 화법 자체를 '결단력'이나 '추진력'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지지층도 분명 있습니다.

또한 정 후보 본인은 "명청 갈등은 허구"라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식적으로 밝혀왔고, 대선 불출마까지 선언하며 대통령에 대한 의리를 강조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해명과 다짐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저는, 말이 아니라 반복되는 행동 패턴으로 정치인을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의 발언이나 해명보다, 여러 사안에서 되풀이되는 태도가 더 정직한 신호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치 경쟁에서 상대의 약점을 짚는 것 자체가 무조건 잘못됐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그 방식과 수위입니다.

정책이나 비전을 놓고 경쟁하기보다, 20년 전 개인사를 반복적으로 소환하고 윤리위 제소까지 언급하는 방식이 과연 건강한 경쟁 문화에 도움이 되는지는 의문입니다.

지지자들은 이런 강한 화법을 리더십의 증거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중도층이나 당 바깥의 시선에서는 오히려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정리하며

정청래 후보를 둘러싼 여러 논란을 다시 늘어놓고 보니, 공통된 패턴이 보입니다.

명분은 좋은 말로 포장하지만, 정작 그 명분과 실제 행동 사이에는 계속 틈이 벌어집니다.

노무현 정신을 내세우면서 정작 과거엔 노무현 청와대를 비판했고, 갈등은 허구라 말하면서 정작 그 갈등을 수습하려 급하게 몸을 낮췄습니다.

경쟁자를 향해서는 20년 전 일까지 꺼내 들며 날을 세우면서도, 정작 자신을 향한 비판에는 이중잣대라는 지적이 따라붙습니다.

이런 패턴이 하나씩 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처럼 넘어갈 수 있지만, 이렇게 모아놓고 보면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 자주 반복됩니다.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신뢰는 화려한 말이 아니라, 말과 행동이 얼마나 일치하는가에서 쌓이는 법입니다.

8월 17일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이런 언행 불일치가 유권자들, 즉 당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가 이번 경선의 진짜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말은 누구나 그럴듯하게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그 말이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그 여부일 겁니다.

이 시리즈, 앞으로도 사실관계를 하나씩 짚어가며 이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정리한 내용은 어디까지나 제 관점에서 바라본 비판입니다.

같은 사실을 보고도 다르게 평가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고,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적어도 이 글에서 언급한 발언과 사건들만큼은, 실제로 있었던 일들을 근거로 삼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8월 17일,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 이후의 행보까지 계속 지켜보며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은 이 언행 불일치를 어떻게 보시는지, 댓글로 의견을 나눠주시면 좋겠습니다.

다음 편에서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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