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쓰는 정치칼럼

판이 뒤집혔습니다 - 김민석, 제주·인천에서 역전 성공

불타는 신디 2026. 8. 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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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중도인 필자가 몇 주째 이어온 순회경선 시리즈, 이번 편에서는 지금까지와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근소하게 앞서던 정청래 후보가, 이번 경선에서 뒤집혔습니다.

지난 칼럼들을 계속 지켜보신 분이라면, 이 시리즈가 매번 "초박빙"이라는 단어로 마무리됐던 걸 기억하실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초박빙이라는 표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확실한 승부가 났습니다.

동시에 이 흐름이 단순한 득표율 변화만이 아니라, 전당대회 전체를 둘러싼 훨씬 더 큰 우려와 맞물려 있다는 점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제주·인천, 김민석이 크게 이겼습니다

지난 8일 실시된 제주·인천 순회경선에서 김민석 후보가 47.75%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정청래 후보는 42.08%, 송영길 후보는 10.17%에 그쳤습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5.67%포인트, 표 수로는 2,675표입니다.

지난 칼럼들에서 다뤘던 충청권(김민석 승), 부울경(정청래 승)의 격차가 모두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엔 확실히 규모 있는 승리였습니다.

김민석 후보는 제주와 인천 두 지역 모두에서 정청래 후보를 앞섰습니다.

두 지역 합산 선거인단 수는 10만 1,137명이었고, 이 중 투표율은 46.67%를 기록했습니다.

절반에 가까운 권리당원이 직접 투표에 참여할 만큼, 이번 경선에 대한 당원들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걸 보여주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 정도 투표율은, 단순히 소수의 열성 당원들만 움직인 결과가 아니라 상당히 폭넓은 당원층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라는 뜻이기도 해서, 그만큼 이번 결과의 의미가 가볍지 않습니다.

순회경선 전적, 이렇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진행된 3차례 순회경선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충청권: 김민석 승
  • 부울경: 정청래 승
  • 제주·인천: 김민석 승

3차전을 치른 결과 김민석 후보가 2승 1패를 기록한 셈입니다.

흥미로운 건 각 지역의 승리 폭입니다.

충청권과 부울경은 모두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이었던 반면, 이번 제주·인천은 5%포인트가 넘는 격차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지역별 특성이나 조직력 차이도 있겠지만, 승리와 패배가 반복되는 이 흐름 자체가 지금 당원들의 표심이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쏠려 있지 않다는 걸 보여줍니다.

더 중요한 건 누적 득표율입니다.

제주·인천 경선 이후 누적 집계에서 김민석 후보가 45.42%(7만 6,844표)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칼럼에서 다뤘던 "정청래 45.51% vs 김민석 44.52%, 0.99%포인트 차 정청래 우위"라는 구도가, 이번 한 번의 경선으로 완전히 뒤집힌 겁니다.

정치는 역시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이번에도 그대로 들어맞은 셈입니다.

한 번의 지역 경선 결과가, 지금까지 쌓인 근소한 격차를 순식간에 뒤집을 수 있다는 걸 이번 사례가 잘 보여줍니다.

남은 경선에서도 이런 반전이 얼마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왜 이런 반전이 일어났을까

정확한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최근 몇 주간 이 시리즈에서 다뤄온 흐름들을 돌아보면, 몇 가지 짐작해볼 만한 지점들이 있습니다.

'명청대전' 프레임을 둘러싼 두 후보의 정면 공방, 그리고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를 둘러싼 논란까지, 최근 전당대회는 정책 경쟁보다 감정적인 공방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런 네거티브 국면이 계속되면서, 당원들 사이에서 피로감이나 반작용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추정일 뿐, 실제 표심의 정확한 이유는 당원들만이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다만 한 가지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정청래 후보가 '배신자 프레임'을 앞세워 김민석 후보의 과거 전력을 반복적으로 공격했던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맞았을 가능성입니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화법이 일부 당원들에게는 오히려 거부감으로 작용했을 수 있고, 최민희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같은 진영 전체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김민석 후보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파트너십'이라는 메시지를 꾸준히 강조해온 전략이, 이번 지역에서는 더 설득력 있게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지역별 조직 기반의 차이나 후보 개인에 대한 지지 성향처럼, 이번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다른 변수들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어느 한 가지 요인만으로 이번 승부를 온전히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밝혀둡니다.

"막말 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나왔습니다

이런 우려를 뒷받침하듯, 최근 언론 보도의 논조도 심상치 않습니다.

YTN은 이번 전당대회를 두고 "막말 전쟁으로 얼룩진 전당대회"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권리당원이 가장 많이 몰린 호남 경선을 앞두고 후보들 간 공세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고, 전당대회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는 게 보도의 요지입니다.

순회 경선 초반부터 당권 주자들은 서로의 약점을 콕 집어 상대를 견제해왔는데, 경선이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이런 공세의 수위는 오히려 더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승부처가 가까워질수록 네거티브가 심해지는 건 선거의 흔한 패턴이지만, 그만큼 후유증에 대한 우려도 비례해서 커지고 있는 셈입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을 두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습니다.

"박빙 승부라 흥행은 되는 것 같은데, 경쟁이 너무 치열해서 이후에 봉합이 제대로 될까 하는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마치 오늘 하루만 하는 듯이 정치를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발언, 저는 상당히 정확한 진단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장의 승부에만 매몰돼 상대를 공격하는 데 집중하다 보면, 정작 경선이 끝난 뒤 당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 과제는 뒷전으로 밀리기 쉽습니다.

전당대회라는 행사 자체는 당원들의 관심을 끌고 흥행에는 성공할 수 있지만, 그 흥행이 오히려 당의 결속력을 갉아먹는 방식으로 이뤄진다면 결국 남는 건 승자와 패자 사이의 깊은 앙금뿐일 수 있습니다.

"분당의 역사"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당 내부에서 나오는 우려의 수위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기둥뿌리까지 뽑히겠다"는 우려와 함께, "분당의 역사까지 거론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분당'이라는 단어는 결코 가볍게 쓰이는 표현이 아닙니다.

과거 여러 정당이 극심한 내부 갈등 끝에 실제로 쪼개졌던 전례를 생각하면, 이 표현이 당 안에서 진지하게 오간다는 사실 자체가 지금 이 경선의 갈등 수위를 짐작하게 합니다.

물론 실제로 분당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는 예단하기 이릅니다.

전당대회 때마다 과열 양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건 어느 정도 반복되는 패턴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번엔 그 우려의 수위가 예년보다 확실히 높게 느껴진다는 게, 여러 보도를 종합해본 제 인상입니다.

과거 여러 정당의 역사를 돌아보면, 당권 경쟁이 과열되다 못해 실제로 분당으로 이어졌던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승자 독식 구조의 정당 시스템 안에서, 패배한 계파가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이탈하는 흐름이 반복돼온 겁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지금의 경쟁 방식이 당의 통합보다 분열 쪽으로 힘을 싣고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변수들

경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9일) 강원·대구경북 순회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권리당원 비중이 가장 적은 지역이긴 하지만, 최대 승부처인 호남·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경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진짜 승부처는 따로 있습니다.

권리당원이 가장 많이 몰린 호남과 수도권 경선입니다.

이 지역 결과에 따라 지금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지, 아니면 다시 한번 뒤집힐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최고위원 경선의 향방도 함께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최민희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4천 명 가까운 당원이 참여한 징계청원의 결과가 최종 순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입니다.

당대표 경선과 최고위원 경선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구조인 만큼, 두 경선의 결과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을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정리하며

한 달 가까이 이 시리즈를 따라오면서, 저는 매번 "이번엔 정말 초박빙"이라고 썼습니다.

그런데 이번 제주·인천 경선은 그 초박빙 구도를 처음으로 확실하게 벗어난 결과였습니다.

동시에 이 반전이, 정책 경쟁이 아니라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은 씁쓸합니다.

승부가 흥미로워지는 것과, 그 과정에서 당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가 사라지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윤건영 의원의 말처럼, "오늘 하루만 하는 듯한 정치"가 계속된다면, 설령 8월 17일 최종 승자가 가려지더라도 그 승리가 온전한 승리로 남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호남·수도권이라는 최대 승부처를 앞두고, 이 시리즈도 곧 결론에 다다를 것 같습니다.

다음 경선 결과가 나오는 대로, 다시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겠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이 시리즈를 통해 정청래 후보와 김민석 후보, 그리고 최민희 후보까지 여러 논란을 짚어왔습니다.

돌이켜보면 매번 다뤘던 논란들은 대부분 정책이 아니라 태도와 화법, 그리고 과거 전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전당대회인 만큼, 이번 경선이 정부와 당의 향후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자리라는 점에서, 조금 더 정책과 비전 중심의 경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승자가 누가 되든, 이 과열된 경쟁 과정에서 갈라진 당심을 어떻게 다시 봉합할지가 새 지도부의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이 시리즈, 8월 17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편에서 이 시리즈의 결말을 함께 확인하시죠.

건강하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 시리즈, 끝까지 함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뵙겠습니다. 늘 건강하고 행복한 나날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다음 소식으로 곧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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