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이 쓰는 정치칼럼

북한 탄도미사일 또 발사, 왜 지금 쐈을까|UFS 한미연합훈련 앞둔 북한의 계산

불타는 신디 2026. 8. 12.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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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12일 아침, 북한이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6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고, 한미 정보당국이 정확한 미사일 종류와 제원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처음 이 소식을 접하면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북한이 또 미사일을 쐈구나.”

우리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너무 자주 접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발사는 그냥 지나쳐 보기에는 시점이 조금 의미심장합니다.

불과 엿새 전인 8월 6일에도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700㎞ 이상 비행한 탄도미사일을 다시 발사했습니다. 올해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11번째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닷새 뒤인 8월 17일부터 한미연합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나의 질문이 생깁니다.

북한은 왜 지금 미사일을 쐈을까요?


8월 12일 북한 미사일 발사,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

현재까지 확인된 내용을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북한은 8월 12일 오전 6시 무렵 원산 지역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미사일은 700㎞ 이상 날아갔습니다.

한미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했고 일본과도 관련 정보를 공유했습니다. 다만 군 당국은 오전 발표에서 이번 미사일을 단거리탄도미사일이라고 확정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으로 1,000㎞ 이내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하지만, 군은 정확한 종류와 성능을 분석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 부분은 중요합니다.

인터넷에서 ‘북한 단거리미사일 발사’라는 표현이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탄도미사일 1발, 700㎞ 이상 비행’ 정도까지가 확실하게 확인된 정보라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불과 6일 전에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가 눈에 띄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간격입니다.

북한은 지난 8월 6일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습니다.

당시 발사는 6월 25일 이후 42일 만의 탄도미사일 발사였습니다.

그런데 불과 엿새 만에 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더 흥미로운 점도 있습니다.

북한은 보통 의미 있는 미사일 시험이 끝난 뒤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등을 통해 발사 장면과 성능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8월 6일 발사에 대해서는 다음 날 북한 관영매체가 별도의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발사가 북한이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나 후속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됐습니다.

다만 북한이 공식적으로 이유를 밝힌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사 실패’라고 단정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래서 오늘 발사가 6일 발사의 후속 시험인지, 별개의 군사적 메시지인지도 앞으로 지켜봐야 합니다.


핵심은 8월 17일 시작하는 UFS

이번 미사일 발사를 이해하기 위해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2026년 UFS를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합니다.

한미 군 당국은 UFS를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합연습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한국군 약 1만8천 명이 참여할 예정이며, 대대급 이상 연합 야외기동훈련도 14건 실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 훈련에서는 한미가 합의한 조건에 따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준비를 평가하는 과정도 일부 진행될 예정입니다. 

북한은 그동안 이런 한미연합훈련을 단순한 방어훈련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주장하면서 훈련 전후로 군사적 반발을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사가 UFS를 닷새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는 사실은 그냥 우연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여기서 하나는 분명하게 구분해야 합니다.

북한이 이번 발사의 목적을 공식적으로 UFS 대응이라고 발표한 것은 아직 아닙니다.

현재로서는 과거 북한의 행동과 발사 시점을 바탕으로 한 분석입니다.


북한은 왜 한미연합훈련에 이렇게 민감할까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북한 입장에서 한미연합훈련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하나는 실제 군사훈련입니다.

다른 하나는 정치적인 상징입니다.

미국과 한국이 군사적으로 긴밀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특히 최근 전쟁은 단순히 탱크와 전투기만 움직이는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드론, GPS 교란, 사이버 공격, 정보전, 우주전력까지 전쟁의 범위가 넓어졌습니다.

이번 UFS에도 유엔군사령부 인원들이 참여해 드론·GPS·사이버 위협 등에 대응하는 훈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런 훈련을 단순한 정례행사로 볼 이유가 없습니다.

반대로 한국과 미국에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군사훈련을 중단할 이유가 없습니다.

결국 서로의 행동이 상대방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구조가 반복됩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의 위협 때문에 훈련이 필요하다.”

고 말하고,

북한은

“한미가 군사훈련을 하기 때문에 군사력을 강화해야 한다.”

고 주장합니다.

한반도의 오래된 안보 딜레마입니다.


그렇다면 이번 미사일은 UFS를 향한 경고일까

가능성이 높은 해석 가운데 하나입니다.

특히 북한은 8월 6일 한 차례 발사한 뒤 UFS 개시가 가까워지는 시점에서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사를 한미연합훈련을 앞둔 무력시위 또는 사전 경고의 성격으로 보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사일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효과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북한에게 미사일은 군사무기인 동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수단입니다.

외교적으로 성명을 발표하는 것보다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훨씬 강한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한국이 반응합니다.

미국이 반응합니다.

일본도 움직입니다.

그리고 국제언론이 북한을 다시 바라봅니다.

한 발의 미사일이 국제정치의 의제 설정 수단이 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볼 때는

“이번 미사일의 사거리가 몇 km인가?”

뿐만 아니라

“왜 지금 발사했는가?”

를 함께 봐야 합니다.


이번에는 조금 다른 UFS가 진행된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올해 UFS는 지난해보다 일부 야외기동훈련 규모가 줄었습니다.

한미는 대대급 이상으로 통합해 14건의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지난해보다 다소 축소된 규모입니다. 

여기에 한미가 발표한 공동보도문에서도 과거 사용되던 강한 대북 표현 일부가 빠졌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 정부가 남북 긴장 관리까지 고려하며 비교적 낮은 수위로 접근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그런데 북한은 훈련 시작 전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것은 앞으로 남북관계를 전망할 때 상당히 중요한 대목입니다.

한국 정부가 군사적 긴장 수준을 조절하려고 해도 북한이 얼마나 호응할지는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중요한 것은 UFS 기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한 번의 발사보다 8월 17일 이후 상황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 미사일 시험이나 군사훈련을 통해 반발해왔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반복된다면 오늘 발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살펴볼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하는가.

둘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군사활동에 등장하는가.

셋째,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 이번 발사의 목적과 미사일 종류를 공개하는가.

이 세 가지를 보면 북한이 이번 발사를 단순한 무기시험으로 보는지, UFS에 대한 정치·군사적 메시지로 활용하는지가 조금 더 분명해질 것입니다.


국가안보실도 긴급회의를 열었다

우리 정부도 즉각 대응에 들어갔습니다.

국가안보실은 오늘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필요한 대응 조치를 점검했습니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의 계속된 탄도미사일 발사에 우려를 나타내면서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라며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군 역시 추가 발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감시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북한 미사일,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사실 북한의 미사일 뉴스는 이제 우리에게 너무 익숙합니다.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정부가 규탄하고,

군이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며칠 지나면 또 다른 뉴스에 묻힙니다.

그러다 보니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단순한 반복적인 뉴스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국제정치에서 시점에는 이유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이 8월 12일입니다.

한미연합훈련은 8월 17일 시작합니다.

북한은 8월 6일에도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다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이 흐름을 연결해서 보면 이번 발사를 단순한 무기 시험이라고만 보기 어려운 이유가 생깁니다.


결국 북한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북한이 이번 발사의 공식적인 목적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세 가지 목적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UFS에 대한 군사적 경고입니다.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북한이 자신들도 군사적으로 대응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무기체계 시험입니다.

북한에게 탄도미사일 발사는 정치적 메시지인 동시에 실제 무기 성능을 확인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는 협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존재감 과시입니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가장 강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핵과 미사일입니다.

다만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느 것이 이번 발사의 핵심 목적이었는지는 북한의 후속 발표와 추가 행동을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또 미사일’ 그 다음이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사실만 보면 이미 익숙한 뉴스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시선을 넓혀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8월 6일 북한 미사일 발사.

8월 10일 한미 UFS 계획 발표.

8월 12일 북한 탄도미사일 재발사.

8월 17일 UFS 시작.

이 일정이 매우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에서 정말 중요한 뉴스는

“북한이 미사일을 쐈다.”

에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앞으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이것입니다.

“UFS가 시작된 이후 북한은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가?”

이번 한 발보다 그 이후 북한의 행동이 한반도 정세를 판단하는 더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며칠 동안 북한의 추가 발사와 공식 발표를 계속 지켜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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