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중도인 필자가 보기에, 최근 유시민 작가의 발언들은 도를 넘었습니다.

재건축론, ABC론에 이어 이번엔 '필연적 실패'라는 단어까지 나왔습니다.
검찰개혁, 특히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를 놓고 당내 논의가 한창인 시점에, 유시민 작가는 검찰개혁이 지지부진한 이유가 이재명 대통령이 진심으로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법무부 장관 등에게 악역을 맡기고, 대통령 본인은 속내를 숨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게 근거가 있는 주장인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확실한 건, 이 발언이 나온 시점입니다.

8월 17일 전당대회를 코앞에 둔 시점입니다.
여기에 "이재명의 민주당이냐, 민주당의 이재명이냐"는 이른바 '명픽' 발언까지 더해졌습니다.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는 구조라면, 당은 결국 해체에 이를 거라는 경고까지 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방송에 나와,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저격의 언어"이며 지지층의 분화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걱정했습니다.

당내 핵심 지지층을 상당수 거느린 유시민 작가의 발언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혼란에 기름을 부었다는 겁니다.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바란다는 사람이, 정작 정부와 여당에 가장 위협적인 언어를 쓰고 있는 셈입니다.
야당 의원조차 이 발언을 두고 "저주스러운 언어"라고 표현했을 정도입니다.
저는 검찰개혁 자체에 대한 찬반을 얘기하려는 게 아닙니다.
문제는 화법입니다.
정치적 자산이 있는 사람일수록 흥분보다 차분함이, 열정보다 냉정함이 필요하다는 게 여당 의원 스스로 한 말입니다.
그런데 유시민 작가는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당내 헤게모니 다툼(정청래 전 대표 계열 대 청와대·김민석 계열)의 대리전이라는 시각까지 나오는 걸 보면, 이게 정말 검찰개혁을 염려해서 나온 말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의심이 듭니다.
만약 후자라면, '개혁'이라는 명분을 빌려 계파 싸움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재명 정부 입장에서 보면, 지지자를 자처하는 사람의 이런 발언은 야당의 공격보다 더 아프게 다가올 수 있습니다.
중도층 입장에서 보면 더 간단합니다.
'실패', '해체', '저격' 같은 극단적 언어로 정치를 하는 방식 자체가, 여든 야든 신뢰를 깎아 먹습니다.

유시민 작가는 스스로도 잘 알 겁니다.
말의 무게가 크다는 걸.
그렇다면 그 무게에 걸맞은 책임도 함께 져야 합니다.
전당대회, 부디 정책과 노선이 아니라 이런 말싸움으로 얼룩지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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