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으로 중도인 필자가 보기에, 정년연장 논의는 답답한 지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법정 정년을 60살에서 65살로 늘리는 방안,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시행 시점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집니다.
2029년에 61살로 시작해서, 2037년이 되어야 65살에 도달합니다.
무려 8년이 걸리는 계획입니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릴까요.
국민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나이는 이미 2033년부터 65살로 늦춰집니다.
정년은 60살인데 연금은 65살부터 나오면, 그 사이 5년은 소득이 완전히 끊깁니다.
이 소득 공백, 이미 알려진 문제입니다.
그런데도 정년연장은 연금 늦어지는 속도보다 4년이나 늦게 완성됩니다.
노동계가 "너무 늦다"고 반발하는 이유입니다.
민주노총은 2037년 완성안으로는, 64살에 연금을 받는 세대조차 여전히 소득 공백을 못 피한다고 지적합니다.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반면 경영계 입장도 모르는 건 아닙니다.
정년이 늘어나면 나이 많은 직원들의 임금 부담이 커집니다.
호봉제가 남아있는 회사일수록 부담은 더 큽니다.
그래서 경영계는 임금체계부터 개편하자고 버팁니다.
여기서 청년 채용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부분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줄다리기가 벌써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겁니다.
6월에도 입법이 무산됐고, 논의는 또 하반기로 넘어갔습니다.
논의만 무성하고 결론은 계속 미뤄지는 사이, 정작 당사자인 5060세대의 삶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이라면서, 정작 정부와 여당은 왜 이렇게 속도를 내지 못할까요.
노동계와 경영계, 양쪽 다 조금씩 서운할 수 있는 절충안을 만드는 게 정치의 역할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은 양쪽 다 만족 못 시키면서 시간만 흘려보내는 모양새입니다.
정년연장, 취지에는 저도 공감합니다.
다만 이렇게 질질 끄는 사이, 정작 그 혜택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하나둘 정년을 맞아 회사를 떠나고 있습니다.
말로만 개혁이고, 실제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 상황....이제는 좀 끝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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